EP. 21 배워 봅시다_시치미를 떼다

Intermediate Korean - En podcast af Intermediate Korean

Kategorier:

유튜브 https://youtu.be/zHV88eE6HxM 대본 https://mcdn.podbean.com/mf/web/jyudys/ep21_sichimi.pdf  유쌤: 여러분, 안녕하세요? 유쌤입니다. 민쌤: 안녕하세요? 민쌤입니다. 유쌤: 민 선생님, 날이 많이 따뜻해졌어요? 민쌤: 네, 여기저기 꽃들이 만발해 있더라고요. 유쌤: 봄 기운이 물씬 풍기는데요. 청취자 여러분도 잘 지내시지요? 오늘은 일상에서 많이 쓰는 유용한 표현을 배워 보는 시간이에요. 민 선생님, 오늘의 표현 소개해 주시겠어요? 민쌤: 오늘은 ‘시치미를 떼다’라는 표현을 배워 보려고 해요. 유쌤: 아~ 우리가 많이 쓰는 표현이네요. 민쌤: 그렇지요? 유 선생님은 언제 이 표현을 쓰시나요? 유쌤: 알면서도 모른 척할 때 쓰는 거 같아요. 민쌤: 네. 알면서도 모른 척하거나 하고도 안 한 척할 때 쓰는 표현이에요. 유쌤: 그런데 시치미라는 말이 무슨 뜻이지요? 민쌤: 옛날에 매사냥을 하던 때가 있었다고 해요.  유쌤: 매요? 아, 독수리보다 조금 작고 아주 빨리 나는 새요? 민쌤: 네, 매를 날려 보내서 꿩이나 토끼를 잡는 걸 매사냥이라고 한대요.  유쌤: 그렇군요.  민쌤: 매사냥에 사용하는 매는 주인이 있겠지요?  유쌤: 아마도 그렇겠죠? 민쌤: 그 주인들은 자기 매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매의 꼬리 쪽에 이름표를 붙였다고 해요. 유쌤: 아하~ 그럼 그 이름표가 시치미인가요? 민쌤: 맞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주인 잃은 매를 잡으면 이 시치미를 떼고 가져가기도 했다는군요. 유쌤: 아~ 그래서 알면서도 모른 척하거나 하고도 안 한 척할 때 ‘시치미를 떼다’라는 표현을 쓰는 거군요. 민쌤: 맞아요. 유래를 알고 나니까 더 재미있지요? 유쌤: 네, 그렇네요. 민 선생님은 혹시 시치미를 떼 본 경험이 있으세요? 민쌤: 글쎄요..., 아, 어렸을 때 일이 생각나네요. 동생들과 놀다가 엄마가 아끼는 어떤 물건을 부러뜨린 적이 있어요. 유쌤: 아이고, 저런!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민쌤: 엄마한테 혼날까봐 아무 말도 안 하고 며칠을 지냈지요.  유쌤: 그 물건은요? 민쌤: 안 부러진 것처럼 보이게 잘 놓아 두었어요. 유쌤: 아, 정말요? 민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그 물건이 부러진 것을 아시고 누가 그랬냐고 물으셨어요. 처음에는 시치미를 떼고 모른다고 했지요. 유쌤: 마음이 편하지는 않으셨겠어요. 민쌤: 물론이지요. 그래서 며칠 지나서 고백을 했어요. 유쌤: 어머니께서는 뭐라고 하셨어요? 민쌤: 물건이 부러진 것에 대해서는 괜찮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서는 많이 혼내셨어요. 유쌤: 그러셨군요. 그렇게 많이 혼나고 난 후에는 어떤 일에 대해 시치미를 뗀 적이 없으셨어요? 민쌤: ‘그럼요. 그 후에는 절대로 그런 일이 없었지요.’ 이렇게 말하면 완전 거짓말이 되겠지요? 유쌤: 아, 진짜? 정말인 줄 알았어요. 민쌤: 어른이 되고 보니까 어떤 때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시치미를 떼야 할 경우도 있더라고요. 유쌤: 아~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자, 그럼 여기서 ‘시치미를 떼다’라는 표현이 들어간 대화를 들어 볼까요? 민쌤: 그럴까요?    (신호음) 수영: 지호 씨, 어제 소개팅 했어요? 지호: 아니요. 수영: 시치미 떼지 말아요. 서현 언니가 봤다고 하던데요? 지호: 아니… 그게… 사실은...친구가 간절히 부탁을 해서… 수영: 그것 봐요. 소개팅 하고도 시치미를 뗐네요. 그런데 소개팅 어땠어요?  (신호음) 유쌤: 수영 씨가 지호 씨에게 어제 소개팅을 했냐고 묻는데 지호 씨는 안 했다고 합니다.  민쌤: 그러자 수영 씨가 증거를 대면서 시치미 떼지 말라고 하네요. 유쌤: 이에 지호 씨는 변명을 합니다.   민쌤: 수영 씨는 그 변명을 듣고 지호 씨가 소개팅을 하고도 시치미를 뗐다고 말합니다.    유쌤: 여러분, 오늘은 ‘시치미를 떼다’라는 표현을 배워 봤어요. 알면서도 모른 척하거나 하고도 안 한 척할 때 쓰는 표현이에요. 민쌤: 여러분은 시치미를 떼 본 적 있으세요? 아니면 다른 사람이 시치미를 떼는 걸 본 적 있으세요? 유쌤: 그럴 때 이 표현을 써 보세요. 그리고 어떻게 해서 이 표현이 생겼는지 들려 주세요.  민쌤: 여러분의 한국어 실력에 감탄할 거예요.  유쌤: 오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저희는 다른 유용한 표현을 들고 또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민쌤: 안녕히 계세요. 이메일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