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30 민쌤과 함께_복숭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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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https://youtu.be/hB84kD3K1mg 대본 https://mcdn.podbean.com/mf/web/givw84/ep30_peach.pdf 안녕하세요? 사뿐사뿐 민쌤입니다.  오늘은 여름 과일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해요. 요즘이야 비닐 하우스가 있어서 일년 내내 대부분의 과일을 먹을 수 있지요. 하지만 제철에 나는 풍성한 과일을 먹는 즐거움은 따로 있잖아요? 5월 중순 즈음에는 빠알간 체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 뒤를 이어 수박과 복숭아를 비롯해서 참외, 토마토, 블루베리 같은 여름 과일들이 줄지어 나오지요. 덕분에 우리가 참  행복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과일을 즐겨 드세요? 혹시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 과일이 있으신가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여름 과일은 복숭아예요. 껍질에 나 있는 솜털이 약간 까슬거리기는 하지만, 잘 익은 복숭아는 아주 부드럽고 달아서 입에서 살살 녹잖아요. 거기다 수분까지 많아서 달착지근하고 촉촉하게 목을 축여 줍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복숭아가 비쌌어요. 특히 품질이 좋은 복숭아는 너무 비싸서 자주 사먹을 수가 없었어요. 저는 4남매 중에 맏이예요. 제 아래로 동생들이 셋 있는 거지요. 집안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엄마는 늘 우리를 위해서 시장에서 과일을 사다 주셨어요. 조금 흠이 나 있는 과일은 값이 쌌거든요. 여름철에 토마토가 많이 나오면 엄마는 어김없이 토마토를 사오셨어요. 동생들은 토마토를 좋아했지만, 저는 토마토의 과육을 좋아하지 않아서 잘 먹지 않았어요.    그런 일이 몇 차례 반복되던 어느 날이었어요. 엄마가 시장에서 토마토 한 박스를 사서 머리에 이고 오셨어요. 그런데 한 손에 작은 비닐 봉지가 들려 있지 뭐예요? 엄마는 구슬땀을 흘리면서 박스를 내려놓으셨어요. 그리고 제게 그 비닐 봉지를 건네 주셨지요. 그 안에는 제가 좋아하는 복숭아가 몇 개 들어 있었어요. 그때 얼마나 기쁘던지요. 맛있는 복숭아를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지금 돌아보면, 힘든 살림에 따로 복숭아를 사는 게 부담이 되었을 거 같은데 그때는 그런 생각을 못했어요. 엄마가 저를 특별히 생각해 주셨다는 것이 그저 좋기만 했으니까요. 지금도 발그레하게 익은 복숭아를 보면, 엄마의 애틋한 사랑이 생각난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혹시 어떤 과일을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여름 과일에 담긴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아, 참! 지금은 저 토마토도 정말 잘 먹어요. 그럼 저는 다음 시간에 다른 이야기를 갖고 다시 찾아올게요. 청취자 여러분,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이메일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