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57 민쌤과 함께_달라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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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https://youtu.be/uIAY3gk6lp8  대본 https://mcdn.podbean.com/mf/web/63c6nz/ep57_different.pdf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뿐사뿐 민쌤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혹시 구세군 아세요? 영어로는 Salvation Army라고 하지요? 저는 구세군 하면 제일 먼저 자선냄비가 떠올라요. 자선은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자선냄비는 구세군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마련한 빨간색 냄비 모양의 통이에요.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오면 군인 복장을 한 사람들이 빨간 자선 냄비를 걸고 종을 흔들며 모금 운동을 하지요.     크리스마스도 아닌데 왜 구세군의 자선냄비 얘기를 하냐고요? 얼마 전 한국어 중급반에서 비교 문화 프로젝트 발표회를 했는데, 그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구세군 아저씨한테서 얻었거든요. 작년 겨울에 가족 전체가 뉴욕을 방문했어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던 때라 거리는 화려하게 장식된 커다란 트리와 반짝거리는 조명들로 가득했어요. 여기저기서 신나는 캐럴이 울려퍼졌고, 성탄 분위기를 즐기려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지요. 뉴욕을 잘 아는 딸아이의 안내를 받으며 관광을 했는데, 길거리에서 아주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어요. 바로 모금 운동을 하는 구세군 아저씨를 만난 거예요. 나이가 꽤 들어 보이는 아저씨였는데, 흘러나오는 흥겨운 캐럴에 맞춰서 경쾌하게 춤을 추며 종을 흔드시지 뭐예요. 그 표정이 얼마나 신나 보이던지 저도 모르게 그 분과 같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어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금에 참여하고 안 하고는 그리 상관하지 않는 듯, 그 분은 온몸으로 크리스마스의 행복한 기운을 전해 주셨어요. 오디션을 봐서 뽑은 것 아닌가 할 정도로 춤 솜씨도 보통이 아니었고요.    관광객인 저희는 그 광경이 신기하기만 했어요. 왜냐고요? 한국에서 만나는 구세군 아저씨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거든요. 한국에서는 구세군 아저씨들이 아주 점잖게 서서 “불우한 이웃을 도웁시다”라고 조용히 말하면서 종을 흔들어요. 이렇게 온몸을 흔들며 춤을 추는 구세군 아저씨는 상상도 못 해 봤어요. 그래서 더 재미있었나 봐요.    여기서 힌트를 얻어 이번 학기 중급반 프로젝트는 한국과 다른 나라의 문화를 비교하는 것으로 정했어요. 주제는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했고요. 미국에 사는 학생들이니까 주로 미국과 한국의 문화를 비교했어요. 한 팀은 두 나라의 아름다움의 기준에 대해서 얘기했어요. 한국에서는 하얀 피부를 선호하는데 미국에서는 그을린 피부를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화장법도 서로 다르고요. 볼륨감 있는 몸을 좋아하는 것은 두 나라가 비슷한데, 한국에서는 좀 더 마른 몸매를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리고 남편이 야구 코치여서 온 가족이 야구 경기를 즐겨 보는 한 학생은 두 나라의 야구 문화에 대해서 조사했어요. 특히 타자가 길게 안타를 치거나 홈런을 쳤을 때 들고 있던 야구 방망이를 던지는 배트 플립(bat flip)에 대해 얘기했는데 아주 흥미로웠어요. 한국에서는 그런 행위가 기쁨을 표현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데, 미국에서는 상대 투수를 자극하는 무례한 행동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야구 경기에서 방망이를 던지는 행위는 미국에서 금지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쩌면 그렇게 다를까요? 참 재미있지요?   그 외에도 두 나라의 영화에 대해서, 사계절에 대해서, 아침 식습관에 대해서, 임신 및 출산에 관한 생각과 규칙에 대해서 발표한 학생들도 있었어요. 한 사람이 발표를 마치면 나머지 학생들이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자기 경험을 나누기도 했어요. 서로 다른 문화를 배우면서 그 나라의 독특함을 존중하고 그 다양성을 즐기는 흐뭇한 자리였지요.   청취자 여러분, 여러분 나라의 문화와 한국의 문화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점도 있고 많이 다른 점도 있지요? 서로 다르니까 재미있고 신기하잖아요.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니까요. 녹음을 하는 이 시간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어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세계 여러 나라들이 각각 자기만의 특별한 문화를 만들어 가고 또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도 소중하게 여기는 아름다운 지구촌을 꿈꾸면서,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이메일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