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68 이거 아세요?_보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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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https://youtu.be/6v9x7Rg4MA0 대본 https://mcdn.podbean.com/mf/web/p9gkwj/ep68_barley.pdf 민쌤: 안녕하세요, 여러분! 사뿐사뿐 민쌤입니다. 권쌤: 안녕하세요? 반짝반짝 권쌤입니다. 민쌤: 권 선생님, 점심 식사 하셨어요? 권쌤: 네, 오늘은 친구들 만나서 열무 보리 비빔밥을 먹었어요. 민쌤: 아, 보리밥에 열무김치와 여름철 채소를 넣고 비벼 먹는 거지요? 권쌤: 네, 요즘은 보리가 건강한 먹거리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잖아요. 민쌤: 맞아요. 보리는 소화가 잘 되지요. 권쌤: 네, 그래서 그런지 보리를 원료로 한 음식이 꽤 많은 것 같아요. 민쌤: 한국 사람들이 계절에 상관없이 즐겨 찾는 보리차가 대표적이지요. 권쌤: 보리차, 정말 구수하지요. 민 선생님, 보리차에는 카페인이 없는 거 아세요? 민쌤: 아, 정말요? 권쌤: 네, 그래서 제가 알바하는 식당에서도 손님들에게 보리차를 내놓아요. 민쌤: 그렇군요. 카페인이 없으니 물 대신 많이 마셔도 좋겠어요. 권쌤: 그렇지요. 겨울에는 핫티(hot tea) 대신, 여름에는 냉수 대신 마시면 좋아요. 민쌤: 외국인들에게는 보리차가 익숙하지 않을 거 같은데… 권쌤: 그래서 보리차를 내놓으면 손님들이 무슨 음료냐고 자주 물어 봐요. 민쌤: 그럴 때마다 권 선생님이 한국의 보리차를 소개하시겠네요? 권쌤: 네, 카페인이 없다는 설명까지 덧붙이니까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 민쌤: 그렇군요. 권쌤: 사실 현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맥주도 보리로 만들잖아요. 민쌤: 그렇죠. 그러고 보니 보리가 생각보다 우리 실생활에 아주 가까이 있네요. 권쌤: 그러게요. 민 선생님도 보리 좋아하세요? 민쌤: 보리차는 좋아하는데 보리밥은 별로 안 좋아해요. 권쌤: 어머, 왜요? 민쌤: 어린 시절 보리밥을 먹었던 적이 있는데, 보리가 잘 씹히지 않았던 기억이 있거든요. 권쌤: 네, 보리는 입 안에서 돌아다니는 것 같지요? 민쌤: 맞아요. 그 말씀을 하시니까 초등학교 때 일이 생각나네요. 권쌤: 무슨 일인데요? 민쌤: 시험을 봤는지 어땠는지, 아무튼 좋은 성적을 받아 가지고 와서 엄마에게 보여 드린 적이 있어요. 권쌤: 오, 민 선생님은 어렸을 때부터 모범생이셨군요. 민쌤: 아유, 아니에요. 권쌤: 아무튼 어머님이 좋아하셨겠어요. 민쌤: 네, 엄마는 성적표를 보고 기뻐하면서 저한테 뭘 선물로 주면 좋겠냐고 물으셨어요. 권쌤: 그래서요? 민쌤: 제가 그때 씹히는 밥을 먹고 싶다고 말했대요. 권쌤: 아이고 저런… 민쌤: 쌀밥을 그렇게 표현한 모양이에요. 권쌤: 우리가 많이 가난했던 시절에는 보리밥을 주로 먹었지요. 민쌤: 쌀은 많이 비쌌으니까요. 그리고 잡곡을 섞어서 먹기도 하고요. 권쌤: 잡곡이라면 보리, 콩 같은 곡식을 말하지요. 민쌤: 네, 맞아요. 권쌤: 그 얘기를 하시니까 보릿고개라는 말이 생각나요. 민쌤: 아, 옛날에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기를 가리키는 말이지요? 권쌤: 맞아요. 보리조차 구하기 어려웠던 가난한 때를 말하잖아요. 민쌤: 먹을 것이 아주 풍성한 요즘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지요. 권쌤: 어른들이 가끔 보릿고개 얘기 하시는 걸 들어요. 민쌤: 어려운 시기를 지나 왔기 때문에 밥알 하나도 소중히 여기시는 게 이해가 돼요. 권쌤: 그렇게 힘든 시기를 살아 온 분들이 음식을 대하는 마음은 정말 다를 거 같아요. 민쌤: 그렇지요? 권쌤: 요즘이야 웰빙(well-being) 바람이 불어서 보리밥을 일부러 찾아서 먹지만요. 민쌤: 갑자기 가슴이 찡해지네요. 권쌤: 저도요. 우리에게 허락된 먹거리들을 감사한 마음으로 대해야겠다는 다짐도 생기고요. 민쌤: 네. 그런데 권 선생님, 이 표현을 들으면서 늘 궁금한 게 하나 있었어요. 권쌤: 뭔데요? 민쌤: 왜 보리라는 말 다음에 고개라는 말을 사용했을까요? 권쌤: 아, 워낙 지내기가 힘들어서 마치 큰 고개를 넘는 것 같다고 해서 사용한 말이래요. 민쌤: 그렇군요. 보릿고개라는 말에 담긴 절박함이 느껴지네요. 권쌤: 그렇지요? 민쌤: 청취자 여러분, 오늘은 보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 봤어요. 어떠셨어요? 권쌤: 보리밥, 보리차, 보릿고개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셨나요? 민쌤: 기회가 되면 보리밥이나 보리차를 한번 드셔 보세요. 권쌤: 그러면 저희가 들려 드린 이야기가 생각나시겠지요? 민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보리밥과 보리차 사진을 올려 두었어요. 권쌤: 대본 링크를 눌러 확인해 보세요. 민쌤: 그럼, 저희는 다음 시간에 새로운 이야기를 갖고 다시 찾아뵐게요. 안녕히 계세요. 권쌤: 안녕히 계세요. 이메일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