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69 민쌤과 함께_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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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https://youtu.be/Koy3aGbAtNA  대본 https://mcdn.podbean.com/mf/web/yukkgr/ep69_poem.pdf  안녕하세요? 사뿐사뿐 민쌤입니다. 지난 7월 말까지 진행된 축하 이벤트와 ‘쌤들에게 커피를’이라는 후원 요청에 응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저희들에게 첫 커피를 선물해 주신 에릭 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에릭 씨는 ‘중급 학습자들에게 멋진 팟캐스트를 제공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글도 남겨 주셨어요. 저는 첫 커피 선물을 받았을 때 며칠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를 것같이 행복하더라고요. 그만큼 여러분의 후원이 저희에게 큰 힘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여러분은 시를 좋아하세요? 어떤 시를 좋아하세요? 저도 학창 시절에는 시를 많이 읽었어요. 시인의 마음을 모두 헤아리기는 어려웠지만 그냥 마음이 끌리는 시들이 있었지요. 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시는 바로 윤동주의 ‘서시’예요.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시지요. 이렇게 시작해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어떠세요? 조금 어려운가요?   윤동주는 한국인의 마음속에 ‘영원한 청년으로 살고 있는 시인’이에요. 아주 독특한 수식어지요? 한국이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을 때, 한국 사람들은 자신의 말과 글을 자유롭게 쓸 수 없었어요. 일본어를 쓰도록 강요당했거든요. 하지만 윤동주는 순수한 우리 말과 글로 시를 썼어요.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로서 일본에 항거하는 마음을 시로 표현한 것이지요.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그 시대를 아파하며 괴로워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요. 그리고 자신의 부끄러움을 정직하게 마주하는 모습도 함께 볼 수 있고요.      시를 너무 사랑해서 쓰지 않을 수 없었던 젊은 시인 윤동주, 그는 스물여덟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일본 감옥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그가 남긴 아름다운 시와 그 정신은 한국인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있지요. 그가 죽은 후에 시집이 출판되었는데, 그 제목이 바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랍니다.    여러분, 한국에 가시면 서울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문학관’을 꼭 한번 가 보시기를 권해 드려요. 가슴 뭉클한 감동이 있는 곳이거든요. 인왕산 자락에 있던 수도국의 물탱크를 개조해서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소극장처럼 만들어진 작은 공간이 있어요. 그곳에서 시인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면 윤동주 시인을 더 이해하는 기회가 될 거예요. 그리고 몇 장 안 되지만 그곳에 전시된 사진을 보면 그의 시에서 느껴지는 순수함과 깊은 감성이 잘 전해질 거예요. 또 시인이 대학 시절 하숙하면서 거닐던 주변의 산책로도 정말 좋아요.    오늘은 앞에서 인용한 ‘서시’ 전체를 읽어 드리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할까 합니다. 혹시 윤동주 시인의 시를 여러분 나라의 언어로 감상해 보고 싶으신가요? 영문판과 일본어판이 나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한번 참고해 보세요. 그럼, 이제 서시를 읽어 드릴게요. 들어 보세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이메일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