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78 배워 봅시다_파김치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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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https://youtu.be/dg4XbejITk4  학습 교재 샘플 (대본) https://www.buymeacoffee.com/Int.Korean/e/91358   권쌤: 여러분, 안녕하세요? 권쌤입니다. 민쌤: 안녕하세요? 민쌤입니다. 권쌤: 민 선생님, 요즘 날씨 너무 좋지요? 민쌤: 네, 맑은 가을 하늘과 상쾌한 공기 덕분에 기분이 정말 좋아요. 권쌤: 기온도 알맞고, 나무들도 아름다운 색깔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잖아요. 민쌤: 맞아요. 풍성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것 같아 너무 행복해요. 권쌤: 혹시 민 선생님이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 가을인가요? 민쌤: 어떻게 아셨어요? 권쌤: 말씀하시는 표정이 정말 행복해 보여서요. 민쌤: 아, 그렇군요. 제가 너무 티를 냈나 봐요.  권쌤: 아니에요. 보기 좋았어요. 민쌤: 그렇게 봐 주시니 고맙습니다. 권쌤: 가을 분위기 물씬 풍기는 기분 좋은 날, 배워 봅시다 코너로 여러분을 만나게 되었네요. 민쌤: 배워 봅시다 코너에 익숙하지 않은 청취자 분들을 위해서 잠시 설명을 드릴까요? 권쌤: 네, 배워 봅시다 코너는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나 문형을 배우는 시간이에요. 민쌤: 오늘도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만한 표현을 준비했습니다. 권쌤: 무슨 표현인지 소개해 주시겠어요? 민쌤: 오늘은 ‘파김치가 되다’라는 표현을 준비했어요. 권쌤: 우리가 일상에서 종종 사용하고 듣는 표현이에요. 민쌤: 맞아요. 권 선생님은 언제 이 표현을 사용하세요? 권쌤: 저는 많이 지치고 힘들 때 이 표현을 사용하는 것 같아요. 민쌤: 그렇지요? 너무 지쳐서 기운이 하나도 없는 상태를 나타내는 표현이거든요. 권쌤: 그런데 왜 하필 파김치라는 말을 썼을까요? 청취자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실 거 같아요. 민쌤: 그래요. 여러분, 파 아시지요?  권쌤: 아시겠죠. 양념으로 자주 쓰는 채소잖아요. 민쌤: 맞아요. 평소에 파를 보면 어때요?  권쌤: 머리 쪽은 흰색, 줄기는 초록색으로 되어 있고, 빳빳하게 살아 있잖아요. 민쌤: 그렇지요? 그런데 그런 싱싱한 파에 갖은 양념을 해서 김치를 담그면 어떻게 되지요? 권쌤: 숨이 죽어서 기운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요. 민쌤: 바로 그런 상태를 사람에게 빗대어 표현한 거예요.  권쌤: 아, 그렇군요. 그래서 ‘파김치가 되다’라는 말이 기운이 다 빠진 상태를 말하는 거군요. 민쌤: 맞아요! 권쌤: 청취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원래 싱싱한 파와 숨이 죽은 파김치 사진을 올려 두었어요.  민쌤: 대본 링크를 눌러서 확인해 보세요. 권쌤: 민 선생님은 파김치가 되었던 경험이 있으세요? 민쌤: 글쎄요. 아, 미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어서 대학원 공부를 시작했을 때가 생각나네요. 권쌤: 어떠셨는데요? 민쌤: 학교가 샌프란시스코에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제가 운전 면허가 없었거든요.  권쌤: 어머나, 그럼 차를 운전할 수가 없었겠는데요. 민쌤: 네, 그렇지요.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학교에 가야 했어요.    권쌤: 그래요? 집에서 학교까지 얼마나 걸렸는데요? 민쌤: 두 시간 반이 걸렸어요. 권쌤: 우와, 그렇게 오래요? 민쌤: 네,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야 했고, 중간에 기다리는 시간까지 있어서요. 권쌤: 어휴, 힘드셨겠는데요. 민쌤: 말도 마세요. 거기다 제가 버스를 타면 멀미를 하거든요. 권쌤: 아이고 저런!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워서 더 힘드셨겠는데요. 민쌤: 네, 버스 두 번 갈아타고 두 시간 반 걸려서 학교에 도착하면 완전 파김치가 되었어요.  권쌤: 공부를 할 만한 기운이 전혀 없었겠어요.  민쌤: 다행히 가까이 사는 반 친구 중에 차가 있는 친구가 있어서, 나중에는 버스 한 번만 타고 가서 그 친구 차를 얻어 탔어요. 권쌤: 고생하셨네요. 민 선생님 얘기를 들으니까 ‘파김치가 되다’라는 표현과 비슷한 표현이 생각나는데요? 민쌤: 무슨 표현이지요? 권쌤: ‘녹초가 되다’라는 표현요. 민쌤: 아, 맞아요! 비슷한 의미지요.  권쌤: 그런데 여기서 녹초가 뭐예요? 민쌤: 녹은 초를 말해요. 권쌤: 아, 초가 녹아내렸을 때를 생각하니까 그 뜻이 이해가 되네요. 민쌤: 그렇지요? 너무 피곤해서, 초가 녹아내린 것처럼 흐물흐물해진 모습이 그려지지요?  권쌤: 네, 뜻을 알고 나니까 더 재미있네요. 민쌤: 맞아요. 권쌤: 그럼, 여기서 이 표현이 들어간 대화를 들어 볼까요? 민쌤: 그럴까요?   (신호음) 해영: 민호 씨, 지난 주말에 등산 어땠어요? 재미있었어요? 민호: 말도 마세요. 완전 파김치가 되어서 돌아왔어요. 해영: 어머, 왜요? 민호 씨 등산 잘하고 좋아하잖아요? 민호: 회사 동료하고 갔는데, 그 친구가 발을 삐는 바람에 계속 부축하면서 내려와야 했어요. 해영: 저런... 민호: 거기다 그 친구 배낭까지 들어야 했거든요.  해영: 아이고, 파김치가 될 수밖에 없었겠네요. (신호음) 권쌤: 해영 씨가 민호 씨의 주말 등산에 대해서 묻습니다.  민쌤: 그러자 민호 씨가 완전 파김치가 되어 돌아왔다고 대답하네요. 권쌤: 해영 씨가 이유를 묻자, 발을 다친 회사 동료를 도와서 산을 내려오느라 힘들었다고 답합니다. 민쌤: 거기다 동료의 배낭까지 들어야 해서 더 힘들었다고 하지요? 권쌤: 이에 해영 씨는 파김치가 될 수밖에 없었던 민호 씨를 동정합니다. 민쌤: 민호 씨가 고생 많았겠네요.   권쌤: 여러분, 오늘 우리는 ‘파김치가 되다’라는 표현을 배워 봤어요.  민쌤: 너무 지쳐서 기운이 하나도 없는 상태를 나타내는 표현이에요. 권쌤: 여러분도 이런 경험 있으세요 ? 그럴 때 이 표현을 한번 써 보세요.  민쌤: 여러분의 한국어 실력에 사람들이 깜짝 놀랄 거예요.  권쌤: 그럼, 저희는 다음 시간에 재미있는 표현을 들고 다시 찾아올게요. 안녕히 계세요. 민쌤: 안녕히 계세요. 이메일 [email protected]